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카페테리아 more

묻고답하기 more

조회 수 14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빅뱅 후 태어난 "1세대 별" 드디어 찾았다. 

가장 밝은 원거리 은하 CR7에서 빅뱅 후 태어난 1세대 별의 증거 포착

종족II의 별과 태초의 물질 사이의 종족III의 별로 추정


#종족III, #1세대별, #populationIII, #CR7, #크리스티아누호날두, #데이비드소브랄, #DavidSobral, #유럽남천문대, #EuropeanSouthernObservatory, #나이키, #Nike



유럽남천문대(European Southern Observatory)는 6월 17일 과학 뉴스[1]를 통해 지금까지 관측된 은하 중 가장 밝은 원거리 은하 CR7을 관측하였으며, 이 은하의 분광 관측 결과 이 은하에서 빅뱅 후 태어난 최초의 별(1세대 별)인 종족III 항성으로 추정되는 증거를 포착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_eso1524a_artist's_impression.jpg

가장 밝은 원거리 은하 CR7의 회화 작품 (관측 사진이 아님). 유럽남천문대



빅뱅 우주론에 따르면, 빅뱅에 의해 초기 우주에서는 수소와 헬륨 및 매우 적은 양의 리튬과 베릴륨 같은 가벼운 화학원소가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을 태초의 물질이라고 하겠습니다. 이후 우주 팽창의 결과 우주가 냉각되면서 더이상의 원소 합성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보다 무거운 원소는 초기 우주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초기 우주의 항성은 이와 같이 중원소*가 결핍된 태초의 물질이 뭉쳐지면서 탄생하였을 것입니다. 이러한 항성을 1세대 별, 또는 종족III의 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만약 우리가 1세대 별을 관측한다면 중원소의 흔적이 나타나지 않아야 합니다. 


수소 및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 다시 말해 중원소는 빅뱅 이후 항성 내부에서 일어나는 핵융합반응에 의해 합성되었고, 철보다 무거운 원소는 매우 무거운 별이 초신성 폭발을 일으킬 때 형성되어 우주에 공급되었습니다. 이처럼 항성 내부에서 일어나는 원소 합성을 항성 핵합성이라고 하고, 이와 비교하여 빅뱅에 의해 일어난 원소의 합성을 빅뱅 핵합성이라고 합니다. 우주의 물질은 빅뱅 핵합성에 의해 만들어진 태초의 물질에 항성 핵합성에 의해 만들어진 중원소가 추가되면서 그 화학조성이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따라서, 다음 세대의 별일수록 더 많은 중원소를 포함하게 됩니다. 


1940년대에 Walter Baade는 은하에서 관측되는 별들을 두 집단으로 구분하였습니다. 천문학자들은 이 집단을 종족(population)이라고 합니다. 이 두 집단 중 더 젊으면서 중원소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포함하는 집단을 종족I (Population I)이라고 합니다. 태양은 종족I에 해당합니다. 이후로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종족이 더 세분화되기는 하였지만, 천문학자들은 기본적으로 종족II (나이가 많으며 중원소를 적게 포함)와 종족I (더 젊고 중원소를 더 많이 포함)의 구분 체계를 유지해왔습니다. [2]


그러나, 중원소 함량이 가장 적은 종족II의 별마저도 빅뱅에 의해 형성된 태초의 물질에 비해 중원소의 함량이 너무 높다는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따라서, 천문학자들은 태초의 물질과 종족II의 별 사이에 또 하나의 종족III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종족III은 순전히 태초의 물질로만 이루어진 별입니다. 그러나, 종족III의 별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종족III의 별이 존재하지 않는 원인에 대해서도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2]


포르투갈 리스본 대학의 데이비드 소브랄(David Sobral)이 이끄는 연구팀은 유럽남천문대의 VLT, NASA/ESA의 허블우주망원경 등을 활용한 연구에서 빅뱅 후 약 8억년이 지난 재이온화 시기에 형성된 은하들을 탐색하였습니다. 이러한 초기의 은하 중 가장 밝은 은하인 CR7을 유럽남천문대의 VLT와 Keck 천문대의 망원경를 이용하여 관측한 결과, 은하의 밝은 영역에서 중원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중원소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이 영역이 중원소를 포함하지 않는 항성 종족, 즉 종족III의 항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다시 말해, 이들의 연구는 이들이 1세대의 별을 발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관측된 천체를 '종족III 같은 항성 종족 (PopIII-like stellar population)'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주 팽창에 의한 CR7의 적색편이량**은 z~6.6입니다. 


연구팀의 리더인 소브랄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1]


이 연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예상치 못한 결과에 놀랐습니다. 이렇게 밝은 은하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었거든요. CR7에 대해 더 자세히 연구하면서 다시 한번 놀랐죠. 가장 밝은 원거리 은하를 관측했을 뿐 아니라 종족III의 별에서 관측할 수 있는 증거들이 속속 관측되었으니까요. 이런 종족III의 별이 중원소를 만들었기 때문에 결국 인류가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이보다 더한 희열은 없을 겁니다.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종족III 같은 별 (PopIII-like)'은 밝은 은하에서 다른 종족의 별 틈에 섞여 있다고 합니다. 1세대의 별이라고 해서 가장 최초의 가장 어둡고 작은 은하에만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후에도 종족III 같은 별을 추가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별들이 종족III의 별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종족III 같은 별(PopIII-lik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후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이러한 특성을 가지는 별들이 진정한 종족III의 별들인지 밝혀지기를 기대해봅니다. 


한편 이 은하의 이름인 CR7은 COSMOS Redshift 7을 줄임말입니다. CR7의 적색편이가 z~6.6이어서 7에 가까우므로 분명히 천문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유럽남천문대가 지난 17일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포르투갈 출신의 연구팀 리더인 소브랄 박사는 이 은하의 이름을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anldo)의 이름에서 착안하였다고 합니다. [4]



주석

* 천문학자들은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를 일컬어 중원소(heavy elements)라고 합니다.

** 우주 팽창의 결과 은하들은 우리 은하에서 후퇴하고 있으며, 먼 은하일수록 더 빠르게 후퇴합니다. 후퇴하는 은하에서 방출되는 빛은 더 긴 파장 쪽(적색 쪽)으로 치우치는데, 이것을 적색편이라고 합니다. 적색편이량은 후퇴하는 은하의 스펙트럼선이 적색 쪽(더 긴 파장 쪽)으로 편이한 양을 의미합니다. 



작성 기록

초고 작성, 2015-06-19 12:08:08

기사 수정, 2015-06-20 14:22


중요 정정 사항

2015-06-19 17:00. "가장 밝고 가장 먼 거리의 은하"를 "가장 밝은 원거리 은하"로 정정합니다. 



참고문헌

[1] European Southern Observatory, Best Observational Evidence of First Generation Stars in the Universe, eso1524 - Science Release, http://www.eso.org/public/news/eso1524/ (published on 2015-06-17, accessed on 2015-06-19)

[2] Cosmos-The SAO Encyclopedia of Astronomy, Population III, Swinburn Astronomy Online, http://astronomy.swin.edu.au/cosmos/P/Population+III (accessed on 2015-06-19)

[3] 박종익 (2015). 빅뱅 직후 태어난 ‘1세대 별’ 사상 첫 관측 (ESO), 나우뉴스, [링크] (2015-06-18 10:57 입력, 2015-06-18 11:08 수정, 2015-06-19 방문)

[4] Dockterman, E. (2015). Astronomers Name Newly Discovered Galaxy After Cristiano Ronaldo, Time, http://time.com/3925649/cristiano-ronaldo-galaxy-astronomy/ (accessed on 2015-06-17)

[5] Sobral, D, Matthee, J., Darvish, B., Schaerer, D., Mobasher, B., Rottgering, H. J. A., Santos, S., and Hemmati, ㄴ. (2015). Evidence for PopIII-like Stellar Populations in the Most Luminous Lyman-α Emitters at the Epoch of Re-ionisation: Spectroscopic Confirmation, Accepted for publication in The Astrophysical Journal, June 4, 2015, [링크]




조영우

어스블로그 | 푸른행성의 과학 | Youngwoo Cho Photography



모바일로 이 글 보기:

QR Code

Who's 조영우

profile
  • 목감고등학교 교사, 디지털 지구과학자, 자연사 사진가, Geovisualization artist
  • 전공 분야: 지질학 및 디지털 지구과학 (Ph.D.), 천문학 (이학석사), 지구과학교육 (교육학석사)
Atachment
첨부 '1'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2 별과 우주 화성 내부 탐사선 '인사이트' 착륙 성공 화성 내부 탐사를 위한 NASA의 인사이트 (InSight) 착륙선이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5시쯤 성공적으로 화성 표면에 착륙하였습니다. 아래 링크는 InSight의 착... 조영우 2018.11.27 1114
321 별과 우주 2018년 페르세유스자리 유성우 관측 안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2018 - 109P/스위프트-터틀 혜성의 부스러기가 해마다 여름철의 밤하늘을 수놓아 - 연중 가장 강한 유성우 중 하나 - 올해에는 달이 어린 ... 조영우 2018.08.10 1266
320 별과 우주 600년 전 세종실록 속 객성의 정체 확인 600년 전 세종실록 속 객성의 정체 확인 - 1437년 조선의 천문학자들이 관측한 객성의 정체를 확인 1437년 3월 11일 밤. 세종의 재위 기간이던 이 때, 조선의 천... 조영우 2017.09.01 1271
319 별과 우주 2017년 미국 개기일식 영상 2017년 미국 개기일식 영상 - 미국 오레건주에서 촬영한 2017년 개기식 동영상 - 베일리의 염주, 채층, 홍염 등의 현상을 세밀하게 기록 2017년 8월 21일, 미국에... file 조영우 2017.08.30 1466
318 별과 우주 사자자리유성우 2015 공지, 11월 18일 새벽~초저녁 사자자리 유성우 2015 템펠-터틀 혜성과 관련된 유성우 올해는 18일 새벽부터 초저녁까지가 관측 적기 #사자자리, #사자자리유성우, #사자자리유성우2015, #유성... 조영우 2015.11.19 1382
317 별과 우주 명왕성엔 파란 하늘! 명왕성엔 파란 하늘! - 지구처럼 파른 하늘을 가진 명왕성 - 명왕성 대기 속의 매우 작은 고체 입자들에 의한 산란으로 추정 #명왕성, #뉴허라이즌스, #명왕성대... file 조영우 2015.10.10 1692
316 별과 우주 오늘 서쪽 하늘, 새로 뜨는 미인의 속눈썹 오늘 서쪽 하늘, 새로 뜨는 미인의 속눈썹 #달, #초승달 Canon 5d mark II + SMC Pentax 67 1:2.4 105mm file 조영우 2015.09.17 1382
315 별과 우주 국제 어두운 밤하늘 공원 국제 어두운 밤하늘 공원 - 별밤의 품질이 뛰어나면서 동시에 과학-자연-문화 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고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곳 - 현재까지 미국... file 조영우 2015.09.01 1188
314 별과 우주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2015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2015 스위프트-터틀 혜성의 부스러기가 해마다 여름철의 밤하늘을 수놓아 연중 가장 강한 유성우, 올해에는 달이 그믐에 가까워 관측에 최... file 조영우 2015.08.08 2227
313 별과 우주 달-별-행성이 만드는 환상의 라인! 달-별-행성이 만드는 환상의 라인! 초저녁 서쪽 하늘에서 달-레굴루스-목성-금성이 환상의 라인을 만듭니다. 여러분의 눈 그리고 휴대폰에 담아보세요~ #달, #초... 1 file 조영우 2015.06.22 1600
312 별과 우주 오늘 서쪽하늘의 멋진 앙상블을 즐기세요~! 오늘 서쪽하늘의 멋진 앙상블을 즐기세요~! 해진 후 서쪽 하늘에서 초승달-금성-목성의 멋진 앙상블을 즐길 수 있어 #달, #초승달, #금성, #목성, #회합, #달-금... file 조영우 2015.06.22 1362
311 별과 우주 가장 밝은 초기 은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R7 가장 밝은 초기 은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R7 포르투갈 출신의 연구팀 리더가 포르투갈의 세계적 축구 스타 이름에 착안하여 명명 #종족III, #1세대별, #popul... file 조영우 2015.06.20 941
» 별과 우주 빅뱅 후 태어난 "1세대 별" 드디어 찾았다. 빅뱅 후 태어난 "1세대 별" 드디어 찾았다. 가장 밝은 원거리 은하 CR7에서 빅뱅 후 태어난 1세대 별의 증거 포착 종족II의 별과 태초의 물질 사이의 종족III의 ... file 조영우 2015.06.19 1429
309 별과 우주 오늘 오후 3시 36분 수퍼 썬! 오늘(1월 4일) 오후 3시 36분에 지구가 태양에 가장 가까워집니다. 다시 말해 지구가 근일점에 도달합니다. 따라서 태양은 연중 가장 크게 보입니다. 태양 필터 ... 조영우 2015.01.04 1600
308 별과 우주 흑점 종합선물세트! 태양면에서 흑점이 한 가득~입니다! 오늘은 날씨도 좋아요. 오늘은 태양관측해보세요~ 안전 조심하시구요! 출처: http://sohowww.nascom.nasa.gov/data/synoptic/... 조영우 2014.12.18 2456
307 별과 우주 10월 8일 개기월식 예보 및 관측 안내 10월 8일 개기월식 예보입니다.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들어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번 개기월식은 10월 8일(수) 초저녁부터 관측할 수 있습니다. 초... 조영우 2014.10.07 5061
306 별과 우주 이주의 밤하늘 (9월 6일-15일) 이주의 밤하늘 9월 6일(토)~15일(월) 소식입니다. 경기북과학고등학교 하늘의 전령 2기 학생들이 작성해주었습니다. 붙임 파일(pdf)에는 그림과 도표 등 추가 설... 조영우 2014.09.08 6422
305 별과 우주 이주의 밤하늘 (8월 마지막 주) 이 주의 밤하늘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경기북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천문잡지를 참고하여 발행하고 있는 <이 주의 밤하늘> 소식입니다. 8월 24일 일요일 거대한 ... 조영우 2014.08.28 5087
304 별과 우주 명왕성까지 겨우 "일년" 명왕성까지 겨우 "일년" 역사상 최초로 명왕성의 근접 통과 탐사를 떠난 뉴허라이즌스(New Horizons) 탐사선 #Plutoflyby, #명왕성, #뉴허라이즌, #우주탐사, #태... 조영우 2014.08.18 5775
303 별과 우주 2014 페르세우스 유성우 (8월 12-14일) 올해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8월 12-14일 사이에 극대를 이룰 전망입니다. 13일이 최극대기일 것으로 예상되네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일년 중 가장 강력한 유... 조영우 2014.08.12 632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